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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는 누가 돌보는가?"
10월의 어느 맑은 가을날, CPCC 졸업생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제2회 CPCC 스파크데이. 이번 모임의 주제는 '자기돌봄'. 매일 누군가의 이야기 곁에 앉아 고객이 자기 발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우리 코치들이, 정작 자기 자신은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가을 공원에 모이다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한 야외 공간에 하나둘 모였습니다. CPCC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벌써 돌봄이 시작된 기분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전망대를 배경으로, 돌담 의자를 둥글게 배치한 야외 서클이 오늘의 '코칭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 오늘의 흐름
이 날 프로그램은 사전 준비 위원들이 준비한 자기돌봄을 주제로 진행 되었습니다.
시간 | 프로그램 |
|---|---|
11:00 | 인트로 · 4-Self 체크인 |
12:30 | 코액티브 코너스톤 위에 서 보기 |
12:45 | 자기돌봄 짝대화 |
01:15 | 자연 속 협력자 나눔 |
01:45 | 점심 · CPCC에 바라는 것 |
14:35 | 자기돌봄 선물 · 체크아웃 |
워크시트 첫 장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잠시 멈추어 나에게 귀 기울이는 하루입니다. 정답을 적으려 애쓰기보다 떠오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적어 보세요. 이 종이는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
01 · 4-Self 체크인
근황 토그를 짧게 하려고 하였는데 반가움에 1시간 이상 근황 토크를 하였어요.
이어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네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 머리, 가슴, 몸, 영혼 에 대한 주의집중과 명상을 통헤서 감각을 일깨우고 자연스럽게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02 · 코너스톤 위에 서 보기
코액티브 코칭의 주춧돌(Cornerstones) 위에 실제로 몸을 얹어 보는 시간. 마음이 끌리는 코너스톤 앞에 서서 물었습니다.
요즘 어떤 코너스톤이 가장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나요?
그 자리에 섰을 때, 몸과 마음에서 무엇이 느껴졌나요?
지금 이 코너스톤이 나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4개의 코너스톤에서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부분에 각자 자리를 잡았습니다.
03 · 자기돌봄 짝대화
같은 코너스톤을 고른 짝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읽기자료(발제: 박민희 코치)에서 나눈 질문들이 대화의 불씨가 되어 주었습니다.
"고객을 온전한 존재로 바라보듯, 나 자신도 창의적이고 자원이 풍부하며 온전한 존재로 대하고 있나요?" "나는 지금 '실천할 만큼 건강한가'라는 질문에 무엇이라 답할 수 있나요?" "코칭에서 나를 가장 자주 흔드는 '나의 어려운 주제'는 무엇인가요?"
누군가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서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도 하는 시간. '짝에게서 얻은 한마디'가 자기돌봄 하는 데에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읽기자료가 남긴 것
이번 스파크데이의 읽기자료 「CPCC의 자기돌봄 — 돌보는 사람은 누가 돌보는가」는 꽤 묵직했습니다. 몇 가지만 나누자면:
① 주춧돌은 코치 자신에게도 향한다. '사람은 본래 창의적이고 자원이 풍부하며 온전하다(NCRW)'는 믿음은 고객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코치의 소진과 두려움은 예외가 아니라, 우리도 고객과 같은 인간이라는 증거니까요.
② 자기돌봄은 '덤'이 아니라 '토대'다. ICF의 2024년 코칭 슈퍼비전 역량 모델에서 '지속적인 성찰과 자기돌봄'은 윤리적 안내와 함께 맨 앞의 토대 영역에 놓여 있습니다. EMCC 글로벌 윤리강령은 "실천할 만큼 건강하라", "슈퍼비전은 의무다"라고 요구합니다.
③ 번아웃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다. WHO는 번아웃을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현상'으로 정의합니다. 남을 돕는 일이 본래 그러하기에 찾아올 수 있는 그림자 — 그래서 관리하는 것도 직업적 책임입니다.
④ 공감적 고통이 아니라 연민으로. Singer & Klimecki(2014)의 연구처럼, 고객의 아픔 앞에서 '함께 무너지는' 공감 대신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보는' 연민은 훈련으로 길러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호(2023)의 논의처럼, 그것은 '자기연민(self-pity)'이 아니라 '자기자비(self-compassion)' —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나에게 베푸는 일입니다.
자료의 맺음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자기돌봄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04 · 자연 속 나의 협력자
점심 전, 주변 자연 속에서 나의 자기돌봄을 도와줄 '협력자'를 찾아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찾아온 협력자를 표현하고 나눴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하늘을 올려다보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단풍이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숲 자체가 오늘 우리 모두의 협력자였는지도 모릅니다.
🍕 05 · 점심, 그리고 CPCC에 바라는 것
점심은 피자와 함께하는 소박한 피크닉. 식탁 위로 음식과 함께 종이비행기처럼 접힌 메모들이 오갔습니다. 'CPCC 모임에서 기대하는 것,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다음 걸음'을 적어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 06 · 자기돌봄 선물과 체크아웃
마지막 순서는 '자기돌봄 선물'. 서로를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들이 오가며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중 압권은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만든 'CPCC 약국' 처방전.
"용법·용량: 1일 ○회, 식후 30분 / 식사직전 / 식후 즉시 / 취침전 / 시간마다… 진짜 약봉투 같은 이 선물에 다들 박장대소. 돌봄을 '처방'하는 유머 속에, 서로의 건강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실제 캡슐약 속에는 좋은 문구들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체크아웃 질문은 두 가지였습니다.
오늘을 한 단어로
내일부터 시작할 나의 자기돌봄 한 가지
📷 우리, 또 만나요
낙엽이 깔린 숲에서 단체 사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브이를 하고, 손하트를 만들고, 크게 웃는 얼굴들. 돌보는 사람들이 서로를 돌본 하루의 증거입니다.
오늘 스파크데이에서 우리가 찾을 협력자와 나눌 이야기가, 서로를 돌보는 동료 공동체의 실 한 가닥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읽기자료 맺음말 중
버틸 수 없을 때가 아니라, 처음 필요를 느낄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공동체. 제2회 스파크데이는 그 실 한 가닥을 분명히 엮은 날이었습니다. 다음 스파크데이에서 또 만나요! 🌿